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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질 제거의 중요성 Ⅱ(김지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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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서는 각질 제거의 개념과 목적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크게 ‘치료가 목적’인 각질 제거와 관리 차원의 ‘안티에이징’ 목적의 각질관리가 있고 각각은 목표하는 바가 다르다. 당연히 실제적인 각질 제거의 방식도 목적에 맞게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각질 제거의 방법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각질 제거를 위한 방법으로 소위 말하는 ‘필링’ 또는 ‘박피’의 방식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 비슷한 말이지만 현장에서 보면 필링은 벗겨내는 행위 전체를 포함하는 큰 범주로 쓰인다. 반면 박피는 병원에서 행해지는 깊은 필링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각질 제거는 크게 피부의 가장 바깥 각질 한층 정도를 걷어내는 딥클렌징과, 약간의 치료적인 의미가 포함될 수 있는 두꺼운 각질 제거 및 피지를 제거하는 얕은 필링인 스케일링 정도까지를 의미한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으로 ‘박피’라고 부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각질 제거는 표피의 제일 바깥층인 죽은 각질층 정도를 타깃으로 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피부라면 스케일링까지 케어 이후에 각질이 아주 심하게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메디컬 필링은 화학적 박피, 기계적 박피 및 레이저 박피를 통해 중층이상 심부 박피로 치료적인 목적을 위해서 이루어지며 단순 각질 제거의 범주를 넘어선다.

개념적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았으니 실제적인 각질 제거의 방법인 필링 및 박피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점을 알아보도록 하자.

첫 번째로 필링에 있어 고려할 점은 깊이이다. 깊이에 따라 표피의 바깥 각질층이 타깃인 매우 얕은 필링, 표피의 모든 층이 타깃인 얕은 표층 박피, 진피로 내려가는 중층 박피, 진피 하부이하로 내려가는 심층 박피로 구별한다.

깊이가 표피의 기저층 아래 진피까지 내려가는 경우에는 화상에 준한 관리가 필요하므로 매우 주의해야 한다. 회복 이후에도 색소침착의 우려가 있다. 얕은 박피에 쓰는 성분과 방법이라 하더라도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농도가 높으면 중층의 박피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두 번째는 각질 제거 및 필링에 사용하는 제품의 종류에 따른 분류이다. 크게는 물리적 인자나 효소에 의한 박피, 화학 박피, 레이저 박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물리적 인자는 이태리타월로 때를 미는 것을 생각하면 되는데 얼굴에 이태리타월을 쓰지는 않고 과일 및 견과류 씨앗이나 곡식 또는 식물에서 얻거나 합성성분을 이용한 알갱이를 이용한 ‘스크럽’이라는 형태로 주로 쓰게 된다. 이 정도는 딥클렌징 정도에 속하지만, 알라딘 필링과 같은 병원에서 쓰는 다소 강한 물리적 박피도 있다. 더 나아가 크리스탈 필링이나 다이아몬드 필링 같은 미세 박피술이나 그라인더 같은 기계를 이용한 아주 강한 기계적 박피도 있다. 물리적 박피는 외부에서 문지르는 특성상 보통 가장 바깥쪽의 죽은 각질층을 타깃으로 하지만 피부가 예민한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알갱이를 문지르는 것은 자극이 강해서 탈락해야 할 각질 뿐 아니라 아래쪽의 정상 피부에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리적 박피가 필요한 경우라면 손에 힘을 빼고 부드럽게 문지르도록 한다. 문지르는 동작을 줄이기 위해서 단백분해효소를 포함한 딥클렌징 형태의 각질 제거도 최근에는 많이 사용하고 있다.

반면 화학적 박피는 화학약품을 피부에 발라서 하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AHA(Alpha Hydroxy Acid)와 BHA(Beta Hydroxy Acid) 등의 성분을 쓴다. AHA에 속하는 글리콜산, 젖산 등은 수용성으로 각질세포 간 결합력을 떨어뜨림으로 각질을 제거한다. BHA는 주로 살리실산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지용성으로 각질 제거뿐 아니라 피지와 면포의 용해할 수 있어 지성 피부나 여드름성 피부에 조금 더 적합하다. 저농도의 AHA 및 BHA는 스케일링 정도를 위해 사용되며 딥클렌저에 미량 포함된 경우도 있다.

레이저 박피는 CO2 레이저 또는 어븀 레이저를 이용하여 깊은 박피를 하는 것으로 치료적인 목적으로 사용한다. 얕게 하여 피부결 개선 정도로 하지만, 표피성 잡티부터 여드름 흉터를 위한 심부 박피까지 치료목적으로 다양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로 각질 제거에 있어 고려할 사항은 횟수이다. 각질 제거의 목적을 다시 한번 상기해보자. 치료적인 목적이 아니고 젊고 건강한 피부라면 사실 꼭 각질 제거를 할 필요는 없다. 노화가 많이 진행되지 않은 정상 피부의 각질 재생주기가 4~6주임을 감안하면 안티에이징 목적의 각질 제거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하다. 쉽게 생각해 정상적으로 떨어져 나가야 할 시기에 제때 떨어져 나가지 못한 각질을 떨어져 나가게 하고 새로운 각질 형성 세포를 형성하는 자극을 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피부의 여러 가지 자극과 스트레스가 피부의 각질재생주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피부의 재생주기를 정상화하기 위해 한 달보다 주기를 조금 당길 수는 있다. 지성 피부 등 각질이 조금 두꺼운 상태라면 각질 제거의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기를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고 예민성 피부라면 오히려 주기를 더 길게 가져가거나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이와 피부타입, 그리고 피부의 상태에 따라, 또한 내가 쓰는 각질 제거제의 강도에 따라 주기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매일같이 하는 각질 제거는 점점 예민 피부로 가는 지름길이다. 일각에서 묵은 각질이 모공을 막고 트러블을 일으킨다고 해서 잦은 각질 제거를 권장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클렌징을 잘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올바르지 않은 클렌징으로 건조해진 피부에 각질 제거라는 자극까지 잦은 횟수로 주는 것은 피부에 자극만 더해줄 뿐이다. 피부에 자극을 준다고 하는데 각질 제거가 실제로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적절하지 않은 세안보다 적절하지 않은 각질 제거가 피부에 더욱 강한 자극을 유발한다. 피부의 수분 손실량이 증가하고 건조해지며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염증반응은 단기적으로는 눈에 띄지 않겠지만 누적되었을 때는 정상적인 피부장벽을 조금씩 갉아먹게 되며, 심한 경우는 습진과 같은 피부염이 생기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피부를 예민하게 만들고 피부의 노화를 가속화 시키게 된다. 결국 안티에이징을 위한 각질 제거가 정반대인 에이징으로 가도록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은 각질 제거 후 관리이다. 각질 제거 후 적절한 보습은 필수이다. 운동 후 적절한 영양공급과 휴식이 필요하듯 각질 제거 후에는 피부가 건조하고 약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보습 및 재생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다고 이 말이 피부상태가 적절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보습만 잘하면 강한 각질 제거를 해도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 또한 각질 제거가 강하게 들어갔다면 자외선 차단 역시 중요하다.

이상으로 각질 제거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각질이 발생할 경우 우선 병적인지 정상적인 범주인지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며 각질 제거를 하고자 할 때 목적을 먼저 명확히 하고 그에 따른 종류와 깊이 횟수들을 감안해서 각질 제거를 진행한다면 내 피부를 건강하게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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